🎯 하고 싶은 일이 확실하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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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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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겁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보세요!

2024.07.22.

금주의 명언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든, 할 수 없다고 믿든 당신이 믿는 대로 될 것이다.”

• 헨리 포드

하고 싶은 일이 확실하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것들

1. 아직 때가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무리하지 말고 대신 준비를 하라. 장단점을 따지는 등 계획이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말고, 무보수로 하든 주경야독을 하든 원하는 일에 발을 슬쩍 담가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는 거다.

2.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고, 무엇에 관심이 있다는 생각을 주변에 이야기해 소문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그 자신 역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그쪽으로 향하고 움직였더니 길목에 서 있던 사람들이 도와서 일이 이뤄진 경우다.

3. 희망제작소에서 공익을 위한 활동과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줄곧 이야기했던 것이 계속 연결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생 전환이 길거리에서 갑자기 연예인으로 캐스팅되듯 이뤄질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4. 만만치 않은 나이에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이게 싫으니까 저걸 해보자는 식의 선택이어선 얻을 게 없다. 원래 살고 싶었던 삶을 찾아가는 선택을 하기 위해 사람들은 여행을 하고 다른 사람의 지혜를 구한다.

5. 광고 회사를 그만두기 전부터 그는 일부러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약속의 70퍼센트 정도는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로 하려고 노력했고, 종교인이나 예술가 또는 인문학 포럼을 찾아다니고, 고객으로 모셨던 어른들을 만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언을 청했다.

6. 무턱대고 “제가 어떻게 보이나요?” 하는 질문도 숱하게 던졌다고 한다.

7. “늘 보는 직장 동료는 같은 정보를 공유한 사람들이어서 길을 바꾸는 데 별 도움이 안 돼요. 다른 클러스터, 다른 시각을 만날 필요가 있어요.”

8. 회사를 그만둔 뒤에도 관심사를 좇다 보니 말 그대로 6개월 만에 백명을 알게 되더라고 했다.

[출처]
• 내 인생이다/김희경/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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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 천재성을 이기는 순간

1. 나는 열 네 살 때 훌륭한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다들 실력이 형편없다고 말했다. 열 일곱 살부터 매일 밤 두 시간씩 연습했다.

2. 열아홉 살에도 여전히 밤에 두 시간씩 연습했지만 여전히 음정에 문제가 있었다. 노래 실력이 별로라는 말을 계속 들었다. 내가 그 자리를 포기하고 진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3. 그러다 워런 샌더스Warren Senders가 인도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의 음높이는 완벽했다. 그에게 달려가 어떻게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어떻게하면 그렇게 완벽하게 음을 낼 수 있나요? 그냥 타고난 건가요?”
“아니! 내가 처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는 정확한 음에서 한 발치도 아니고 축구장만큼이나 떨어져 있었어! 끔찍하게 못했지!”
“그럼 어떻게 잘하게 된 거죠?”
그는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꾹 찌르고 내 눈을 쳐다봤다.
“연습. 수천 시간의 연습으로 가능해졌지.”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버스를 타고 그의 집으로가 노래를 배웠다.

4. 나는 그 후로도 몇 년 동안 리드 싱어로 투어공연을 했다. 여러 도시에서 여러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고 매일 밤 한 시간씩 음계, 까다로운 부분을 연습했다.

5. 스물다섯 살 때 첫 앨범을 녹음했다. 전정한 멘토였던 음반 제작자에게 앨범을 들려주니 그가 집중해서 듣고 나서 말했다. “데릭, 넌 노래 실력을 타고나지 못했어. 이젠 정말 그만해야 해.” 나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아직이라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6. 스물여덟 살, 내 목소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신곡을 몇 곡 녹음했는데 처음으로 보컬이 마음에 들었다!

7. 나는 15년 동안 연습하고 수천 번이나 라이브 공연 무대에 선 끝에 드디어 좋은 가수가 되었다. 스물 아홉이었다.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8. 내 노래를 처음 들은 사람은 말했다. “노래 실력은 타고나는 거죠. 타고나든가 타고나지 못하든가 둘 중 하나니까. 실력을 타고났으니 당신은 운이 좋네요!”

9. 사실, 지금 나는 대부분 시간을 내가 잘하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하면서 보낸다. 그래서 노래에 관한 이 이야기를 다시 한번 새길 필요가 있었다. 뭐든 자연스럽게 해내는 사람들을 보며 경외감을 느낀다는 것은 압도적인 경험이다. 하지만 나는 초보자에 불과하다. 내가 무언가를 잘하게 되기까지 또다시 15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내 의지는 확고하다.

[출처]
• 진짜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법/데릭 시버스/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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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란 무엇인가

1. 김밥 전문가, 스트레이트 파마 전문가,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문화담당 전문 기자, 표정관리 전문가 등 전문가의 종류가 많기도 하다. 아무리 그것이 우습게 들리고 사기 같아도 그 말은 틀림없이 사회적 방향성을 지닌 강력한 영향력과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2. 사람들은 전문가라는 말을, “이 복잡한 세상에서 자신들이 모든 분야에서 다 훌륭하고 유능할 수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한 부분에서만은 탁월하다고 말하는 것” 이라고 해석한다. 즉 전문가란, 다른 것은 못하지만 한 분야에서는 신뢰하고 믿을 수 있다는 것을 파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3. 그렇다면 전문가는 누가 되는 것일까? 누구나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언젠가 나는 영등포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여의도에 있는 집까지 택시를 탔다. 나는 이 길을 수도 없이 다녔기 때문에, 나름대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택시 기사가 내가 다니는 코스로 접어드는 길로 꺾어져야 하는 곳을 지나치려고 할 떄 급히 말했다. “아, 여기서 좌회전하셔야 빠른데요.”

4. 그러나 차는 좌회전하기에는 조금 늦었다. 그래서 차는 원래 택시 기사가 의도했던 길로 접어들었다. 그 때 그 기사분이 말했다. “그 아파트는 이 길로 가는 것이 더 빠른데요. 이 길로 가면 신호등 하나가 적거든요.” 정말 그랬다. 그는 나보다 여의도 지리를 더 잘 알고 있었다.

5. 주민보다 길을 더 잘 알고 있는 기사, 시간대에 따라 막히는 곳과 막히지 않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기사, 요일에 따라 교통의 흐름을 알고 적절한 길을 골라 갈 수 있는 기사, 소리만 듣고도 차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기사, 비효율적인 신호 체계를 충고할 수 있는 기사, 위험한 도로 사정을 알고 사전에 조심할 수 있는 기사. 이들은 다른 것은 잘 몰라도 자동차와 도로와 신호 체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특화된 전문가이다.

6. 내가 알고 있는 농부가 한 분 있다. 이 분은 지금 나이가 쉰 다섯이고, 초등학교를 겨우 마쳤다. 어려서 노동판에서 잡역부 생활도 했고, 돈을 벌기 위해 배를 탄 적도 있지만, 긴 세월을 주로 벼농사를 짓고 살았다. 그래서 벼에 대해서 잘 안다. 그가 인식하는 벼와 우리가 인식하는 벼는 다르다.

7. 그에게 있어 벼는 살아 숨쉬고 말하고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인간과 다를 바 없다. 수분이 이루어지는 때 비가 오면, 그는 마음을 졸인다. 벼들은 날씨가 나쁘면 1주일 정도는 수분의 시기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한다. 그 사이에 한나절이라도 해가 반짝하면 그 때를 틈타 수분이 이루어진다.

8. 그 때 그의 눈에는 논이 온통 환하게 비춰든다. 오랜 기다림 후에 수분이 이루어지는 참았던 즐거움이 논에 가득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감지한다. 그는 벼처럼 생각하고 벼처럼 느낀다. 그는 벼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막히는 것이 없다. 벼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의 눈은 빛나고 그의 말은 생기로 가득찬다. 그는 벼에 관한 한, 신뢰할 수 있는 탁월한 전문가이다.

9.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업종이 따로 있지 않다. 그 일이 무엇이든 그 일을 아주 잘하면 전문가라 불릴 수 있다. 단순히 어떤 일을 오랫동안 했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현업에서 주어진 일을 그저 지루한 일과로 여기며 관성적으로 처리해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전문가가 될 수 없다.

10. 전문가는 늘 표면 뒤에 숨어 있는 것을 파악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애정과 관심을 쏟지 않고는 이면에 숨은 암호와 신호를 파악하고 해석할 수 없다. 전문가는 별도로 궁리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의 전문성을 찾아 특화하라. 아무리 좁은 영역에 국한 된 것이라도 자신의 세계를 개척하라. 일견 별가치가 없어 보여도 전문화된 지식의 힘은 강력하다. 그 일에 관한 한, 당신을 찾아오게 만들어라.

[출처]
•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구본형/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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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이냐? 창업이냐?

1. 정욱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취직이냐? 창업이냐? 정욱은 원래는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다니면서 언론고시도 차근차근 준비했다. 팀을 구성해 부국장을 하면서 3년 동안 다큐멘터리 제작을 해온 것도 그런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KBS에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출품해 상을 받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정욱이 당연히 다큐멘터리 PD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그는 고민에 빠졌다.

2. 다큐를 찍다 보면 감정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다. 원래 그가 다큐PD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로 살면서 받았던 차별 때문이었다. PD가 되어 그런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어려운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 그들에게 감정 이입이 되면서 마음이 몹시 흔들렸다. 한마디로 다큐 PD는 재미가 없었다.

3. 이미 종이비행기로 유명해지면서 ‘이색 인재’로 여러 회사에서 예상치 못한 입사 제의도 받은 터였다. 그러나 고민 끝에 입사를 포기했다. 세계 종이비행기 대회를 다녀오면서 ‘이색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색스포츠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정욱은 트렌드의 변화를 읽으며 확신을 가졌다. 디지털 시대가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재미를 찾아 빠져들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색스포츠 시장을 개척하고 싶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색스포츠 시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4. 무엇보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공장에서 일을 하고 수없이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과 돈을 바꾸며 살았는데,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5. 어릴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고 살아온 탓에 정욱은 일찌감치 깨달은 게 있다. 어느 정도의 자유를 가지고 좋아하는 거 하면서 밥 먹고 살 정도의 돈을 벌면 되지, 그 이상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고시원에 살다가 셰어하우스로 옮기고, 다시 원룸에서 아파트로 옮겨봐도 별것 없다는 것을 직접 느껴본 결과였다.

6. 그는 해보기도 전에 안 된다는 말을 듣는 걸 아주 싫어한다. 그가 고2 때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똑같았다. “1년 만에 서울의 대학에 간 케이스는 없다.” “과외도 안받고 학원도 안 다녔는데, 무슨 수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가겠다는 거야.” 이제 그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종이비행기 같은 이색스포츠로 성공한 사람은 없다.”

7. “제가 맨 처음에 종이비행기로 이색스포츠 마케팅을 하겠다고 하니까 잘될 거라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이었는데 CBS 특강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기획이사를 하신 분이 ‘진짜 재미있겠다. 잘될 것 같다. 왜 안 되냐?’라고 오히려 반문하시더라고요.

8. 매번 안 된다는 사람들만 보다가 된다는 사람을 만나니까 힘이 났어요. 그래서 저도 이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를 해요. ‘사람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그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네가 머리 깎는 걸 잘하고 싶으면 최고의 헤어디자이너를 찾아가 물어봐야지, 친한 친구나 부모님께 물어보면 안 된다. 가까운 사람들한테 가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듣지 말고, 된다고 말해줄 사람을 찾아가라’고 말이죠.”

9. 정욱은 지도에 없는 그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대다수가 선택하는 안정된 취직의 길이 아니라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창직과 창업의 길!

[출처]
• 덕후의 탄생/김정진/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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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시간을 먼저 만들자

1. 어떤 모임에 나가거나 누군가와 약속을 하기 전에 ‘정말 자신이 만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2. 방송사 피디이자 동시통역사(그는 어학연수도 다녀온 적이 없는 공대 출신이다)이면서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한 김민석 피디는 어떻게 1년에 책을 200권이나 읽고, 매일 아침 글을 쓰고(블로그), 책을 펴내고 여행광이면서 아내와의 가사와 육아 분담률도 절반 이상일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50대 남자 대부분이 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고 답했다.

3. 술·담배·골프를 하지 않고, 방송사 피디인 그가 텔레비전도 거의 안 보고 회식이나 동창회에도 나가지 않으며, 그 대신 잠은 매일 일곱 시간 이상씩 잔다.

4. 우리는 돈을 쓰는 데는 비교적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시간을 쓸 때는 그렇지 않다. 물건을 살 때, 내가 어렵게 번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는지 따져보게 된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돈을 아끼려고 하며, 저축이나 보험을 들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돈을 함부로 빌려주거나 그냥주지 않는다.

5. 그런데 왜 시간은? 돈을 잃어버리면 나중에 다시 벌 수도 있다. 돈은 미래를 위해 저축해놓을 수도 있고, 위험할 때 쓰기 위해 보험을 들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은 성격이 완전히 다른 자원이다. 일단 쓰고 나면 다시 벌어들일 수 없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거나 보험을 들 수도 없다. 그냥 모든 사람에게 24시간씩 주어진 것이다.

6. 그런데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우리는 큰 고민 없이 남이 원하는 대로 쓰곤 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시간에 대해 얼마나 ‘너그럽게’(작은따옴표를 한 이유는 그게 진짜 너그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나 자신에게 말이다)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7.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출처]
•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김호/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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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디아스포라/이문재

봄이 오는 두만강 보려고

두만강 한가운데

보이지 않는 국경을 보려고

연변에 갔다.

연길국제공항에서 보았다.

얼굴을 바꾸면 인생이 바뀝니다—

공항 입국장 벽에 걸린

큼지막한 성형외과 한글 광고

도문 숭선 남평

두만강 건너는 다리 위

노랗게 그어진 국경을 보았다.

왼발을 걸쳐도 보았다.

그림자는 국경을 넘어가 있었다.

두만강은 곳곳에서 개울물이었다.

북녘 사람들이 보였다.

간혹 웃는 얼굴들도 있었다.

연길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성형외과 광고를 뒤집어 읽었다.

인생을 바꾸어야 얼굴이 바뀝니다—

두만강 북쪽에서

우리들은 역사를 바꾸지 못해서

얼굴을 바꾸지 못했다.

여권에 박혀 있는 몇 년 전 얼굴을

바꾸지 못한 채 우리는 돌아왔다.

얼굴을 바꾸고도

인생을 바꾸지 못한 젊은이들이 북적대는

서울로 서울의 황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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